머리말

이 글은 MEGA(메가)가 어떠한 책인가를 소개하는데 목적이 있다. MEGA란역사비판적성격의맑스-엥겔스전집인 Marx-Engels-Gesamtausgabe의 약자이다. 한 마디로, 맑스/엥겔스가 써서 남긴 모든 글을 원어로 체계적으로 모아놓은 전집이다.

여기서 ‘모든 글’이라 함은 맑스/엥겔스가 써서 남겨놓은 일체의 인쇄된 글과 인쇄되어 있지 않은 원고 전부를*주) 포함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원어’로 모아놓았다고 하는 것은 모든 원고를 맑스/엥겔스가 사용한 언어 그대로 MEGA에 수록해 놓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체계적’이라는 것은 일정한 편집원칙과 연대순 수록원칙에 따라 풍부한 해설을 실어 부(部)별로 간행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주) ꡔꡔMEGA²I/1, 19쪽 참조.ꡕꡕ

MEGA 간행은 20세기와 그 역사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혁명, 제1차 세계대전, 독일의 파시즘, 제2차 세계대전, 냉전, 동구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20세기의 역사는 MEGA에도 반영되어, MEGA 발행사를 몇 개의 시대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 첫째는 라자노프가 편집하여 MEGA1을 간행한 1920~30년대가 되겠고, 둘째는 MEGA²발행을 준비, 출판한 1960～70년대, 셋째 단계는 동구몰락 이후의 MEGA²발행으로 볼 수 있다.*주) 따라서 이 글에서도 대략 이러한 순서에 따라 MEGA를 살펴볼 것이고 동시에 MEGA의 편집원칙과 구성, 출판현황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주) ꡔꡔMEGA와 MEGA1, MEGA²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래를 참조.ꡕꡕ

맑스/엥겔스가 남긴 글이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에 대해서는*주) 이의가 없으리라고 본다. 따라서 일체의 이데올로기적 편향을 배제하고 그들의 글이 계속 MEGA의 형태로 간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전 세계의 양식 있는 학자들에 의해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 이후 오히려 더욱 강조되었다는 사실도 그리 놀랄 만한 일이 못된다.

*주) ꡔꡔHundt 1992: 58쪽 참조.ꡕꡕ

1. MEGA의 전사(前史) - 모음집과 저작집(Werke)

맑스의 글을 저작집이나 전집의 형태로*주1) 간행하려는 시도는 일찍부터 있었다. 맑스가 이미 1848/49년 혁명직후에 자신의 저작집을 출판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 저작집의 제1권이 1851년에 출판되고 나서 출판사장 베커(Hermann Becker)가 구속되는 바람에 출판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주2) 엥겔스도 ꡔ자본ꡕ 제3권의 편집을 끝내고 맑스와 자신의 저작집을 간행하려 하였으나*주3) 그의 사망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엘레나(Eleanor Marx-Aveling)*주4)는 맑스/엥겔스의 1850년대 글들을 모아 1890년대 말에 몇 권의 저작집을 출간했다.

*주1) ꡔꡔ맑스/엥겔스의 전집에는 보통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학생판, 보급판으로 불리는 저작집(Werke)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비판적 전집이라 불리는 전집(Gesamtausgabe)이다.ꡕꡕ

*주2) ꡔꡔHundt 1992: 60쪽 참조.ꡕꡕ

*주3) ꡔꡔ이는 엥겔스가, 맑스와 자신의 저서를 저작집의 형태로 출판할 생각을 밝힌 한 편지에 근거한다. Engels an Richard Fischer, 15. April 1895, in: MEW, Bd. 39, 467쪽 참조.ꡕꡕ

*주4) ꡔꡔ엘레나는 후에 에이블링과 결혼한 맑스의 막내딸이다.ꡕꡕ

독일 사민당도 그때까지 미공개된 맑스/엥겔스의 원고(주로 편지와 신문기사)를 잡지나 단행본의 형태로 출판하였다.*주) 사민당의 출판물 중에는 메링(Franz Mehring)이 편집해 1902년에 출판한 저서가 특히 중요하다. 이 저서에는 맑스/엥겔스의 1840년대 글들이 모여있어 혁명활동 초기의 맑스/엥겔스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제1차 세계대전 전에는 카우츠키(Karl Kautsky)가 편찬한 맑스의 ꡔ잉여가치 학설사ꡕ이 1905~10년에, 베벨(August Bebel)과 베른슈타인(Eduard Bernstein)이 편집한 맑스/엥겔스의 편지집 전4권이 1913년에 출판되었다. 라자노프(David Borisovic Rjazanov)는 맑스/엥겔스가 1850년대에 주로 New York Daily Tribune 지(紙)에 기고한 신문기사들을 편집해 발행하였다.

*주) ꡔꡔHundt 1992: 60쪽 참조.ꡕꡕ

1848/49년 혁명으로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약 70년에 걸친 노력으로 맑스/엥겔스의 많은 글들이 출판되어 독자들이 읽을 수 있게 된 건 사실이지만 이 또한 맑스/엥겔스가 남긴 글 중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게다가 이 출판물들은 편집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맑스 원고의 일부는 출판되고 일부는 출판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1920년대에 러시에서 이에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지기도 하였다.*주)

*주) ꡔꡔHecker 1997a: 9쪽 참조.ꡕꡕ

2. 라자노프의 MEGA¹-최초의 전집(Gesamtausgabe)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전집을 간행하려 한 계획은 이미 1910년대에 있었다. 오스트리아의 맑스주의자들과 러시아의 라자노프가 최초로 전집 간행계획을 세운 것이다. 1911년 1월 비엔나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들은 “모든 과학적, 학술적 요구에 부응하고 절대 완벽하며 체계적으로 배열되고 서문 및 풍부하고 광범위한 해설과 색인을 포함하는, 맑스의 원고에 근거한 맑스 전집 간행”*주1)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주2) 하지만 당시에 다른 대부분의 학자들과 사민당 지도부에게는 이 계획이 실행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고, 이후 소위 “비엔나 계획”은 그야말로 전설로 남게 되었다.*주3)

*주1) ꡔꡔHundt 1992: 61쪽에서 재인용.ꡕꡕ

*주2) ꡔꡔ그로부터 9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전집은 세기를 넘겨 계속 간행되고 있다.ꡕꡕ

*주3) ꡔꡔRojahn 1994: 5쪽 참조.ꡕꡕ

그 후 전집으로 MEGA 발행을 가장 먼저 계획한 것은 라자노프였다. 그는 “비엔나 계획”을 바탕으로 1917년의 러시아혁명 직후 바로 이 계획의 실행에 착수했다. 레닌의 ‘권위’를 등에 업고 1921년에 새로 세워진 모스크바의 ‘맑스-엥겔스 연구소’*주1)의 소장으로 취임한 라자노프는 MEGA 간행을 위한 방대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주2) 라자노프와 독일 사민당과의 긴밀한 관계도 MEGA 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독일 사민당이 1924년에, 소장하고 있던 맑스/엥겔스의 모든 원고를 영인하도록 허락한 것이다.*주3) 그리하여 라자노프는 그때까지 알려진 맑스/엥겔스의 모든 저작, 육필원고, 미완성원고, 초고(초안, 메모, 개요), 맑스/엥겔스 사이의 편지, 제3자가 맑스/엥겔스에게 보낸 편지 등을 포괄하는 전 42권으로 예정된 MEGA 발행을 계획하였다. 모스크바의 MEI와 프랑크푸르트의 사회조사연구소의 긴밀한 협조 하에*주4) 진행된 이 MEGA는 그래서 그 첫 권이 1927년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출판되었다. 이후 1929~32년에 베를린에서 제1부(맑스/엥겔스의 저작)와 제2부(ꡔ자본ꡕ) 8권이 간행되었다.

*주1) ꡔꡔMarx-Engels-Institut. 이하에서는 MEI로 약칭함.ꡕꡕ

*주2) ꡔꡔRojahn 1994: 6쪽 참조.ꡕꡕ

*주3) ꡔꡔHecker 1997a: 13쪽 참조.ꡕꡕ

*주4) ꡔꡔ헤커가 두 연구소간의 합의서에 해설(Hecker 1997b: 46-47쪽)을 담아 그 전문(Hecker 1997b: 47-49쪽)을 처음으로 공개하였다.ꡕꡕ

당시 라자노프가 해낸 일은 독보적인 업적으로서 MEGA는 이후 여러 전집의 토대를 이루는 편집상의 발전도 가져왔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도 지적되었다.*주1) 게다가 1920년대 말 스탈린의 공포정치로 인해 MEGA 발간작업은 그 일부만 실행될 수밖에 없었다. 1933년부터는 독일에도 히틀러의 파시즘이 대두, 독일에서의 출판이 불가능해졌다. 1933~35년에 제3부의 4권(맑스/엥겔스 사이의 편지)이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서 출판되었고 또 다른 한 권이 엥겔스의 ꡔ반뒤링ꡕ과 ꡔ자연의 변증법ꡕ을 담아 간신히 출판되었다.*주2)

*주1) ꡔꡔ이 MEGA는 우선 맑스의 원고를 토대로 한 게 아니고 영인본을 토대로 편찬된 전집이라는 약점을 지닌다. MEI가 모든 원고를 소장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편집체계가 잡혀지고 나서 편집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편집을 하면서 편집원칙을 하나하나 세워나갔다는 점도 지적되어야 하겠다. 또한 맞춤법과 구두점 사용에서 통일성이 부족하고 맑스의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원고가 일부 잘못 해독된 경우가 있으며 엄격한 연대순 수록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점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Hecker 1997a: 21쪽 참조.ꡕꡕ

*주2) ꡔꡔMEGA²I/1, 32*쪽 및 Rojahn 1994: 6쪽 참조.ꡕꡕ

1931년 2월에 라자노프는 체포되며 MEI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진행되었고 MEI는 레닌 연구소와 합병되었다.*주1) 라자노프의 업적은 소련에서는 금기시되었고 오로지 외국에서만 인정받게 되었다.*주2) 1932/33년에 발행된 소위 ‘맑스-엥겔스 국민판’의 ꡔ자본ꡕ 전3권에서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엥겔스가 편집한 ꡔ자본ꡕ의 신성불가침성과 맑스/엥겔스에 관한 해석과 편집의 독점권을 천명했다.*주3)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학자들은 1935/36년까지 MEGA 간행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전4부로 구성된 85권 규모의 MEGA에 대한 계획을 확정하였다.*주4) 하지만 이 마지막 노력은 스탈린의 명령으로 좌절을 겪게 된다. 1936년에 또다시 불어닥친 대규모 숙청은 MEGA의 종말을 분명하게 하였다. MEGA 편집에 참여했던 외국의 학자들은 간첩으로 몰렸으며 맑스주의-레닌주의는 스탈린주의로 축소, 왜곡되었고 이로 인해 맑스/엥겔스에 대한 객관적 연구는 불가능해졌다. 맑스의 1857/58년 경제원고가 MEGA의 편집원칙에 따라 편집을 마치고 (MEGA의 이름으로 출판된 것은 아니지만) 두 권으로 나뉘어 1939년과 1941년에 ꡔ그룬트리쎄ꡕ(Grundrisse)라는 제목으로 출판될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서 보면 기적에 가깝다고 하겠다. 물론 이것도 벨러(Paul Weller)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간신히 가능했던 것이다.*주5)

*주1) ꡔꡔDlubek 1994: 62쪽 참조.ꡕꡕ

*주2) ꡔꡔHecker 1997a: 22쪽 참조.ꡕꡕ

*주3) ꡔꡔHecker 1997a: 24쪽 참조.ꡕꡕ

*주4) ꡔꡔHecker 1997a: 26쪽 참조.ꡕꡕ

*주5) ꡔꡔ스탈린의 공포정치가 그 절정에 달할 무렵 “그룬트리쎄”를 출판하기 위해 MEGA 편집진들이 보인 용기는 오늘날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 후 편집진들은 거의 체포, 구금, 처형당했다. 이에 대해서는 Hundt 1992: 62쪽 및 Hecker 1997a: 27쪽 참조.ꡕꡕ

MEGA 발행과 때를 같이하여 최초의 저작집(Werke)도 간행되었다. 러시아(볼셰비키) 공산당 제13차 전당대회의 결정에 따라 1928~41년에 28책 33권으로 구성된 러시아어판 맑스-엥겔스 저작집이 출판된 것이다. 이 저작집에는 약 1250편의 글과 3300편의 편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460편의 글과 약 800편의 편지는 그때까지 출판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소속 ‘맑스주의-레닌주의 연구소’*주)는 1955~66년에 러시아어판 맑스-엥겔스 저작집 제2판을 간행하였다. 제2판은 39책 4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 5500편의 글과 편지를 포함하고 있다. 즉, 제2판은 제1판보다 약 350편의 글과 600편의 편지를 더 수록하고 있다. 제2판에는 편집자의 서문과 각 저작의 발생사에 대한 해설도 포함하고 있다.

*주) ꡔꡔInstitut für Marxismus-Leninismus. 이하에서는 IML이라 약칭함.ꡕꡕ

그리고 바로 이 러시아어판 저작집 제2판이 동독 사회당 중앙위원회 소속 IML에서 독어로 간행한 맑스-엥겔스 저작집(Marx-Engels Werke, MEW)의 기초가 된 판이다. MEW는 39책 41권과 두 권으로 된 보충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맑스/엥겔스가 쓴 글과 편지의 2/3가 독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MEW는 독자들에게 맑스/엥겔스가 남긴 글을 원어로 제공한다는 장점도 갖게 되었다.*주)

*주) ꡔꡔ이 MEW와 라자노프가 편찬한 MEGA를 비교하면, MEGA 제1부는 MEW 제1책~22책에 해당하며 MEGA 제2부는 MEW 제23책~26책에, MEGA 제3부는 MEW 제27책~39책에 해당한다.ꡕꡕ

3. MEGA²

수십 년간에 걸친 단행본과 각국 언어로 된 저작집과 MEGA의 출간, 맑스/엥겔스의 새로운 글과 편지의 발견 등으로 이미 1950년대에 새로운 MEGA 출간의 필요성이 모스크바와 동베를린은 물론 서구에서도 제기되었다. 하지만 라자노프가 계획한 MEGA를 속간하는 것은 냉전하의 서구에서는 물론 소련이나 동독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일로 여겨졌다. 현실적으로 MEGA 발행은 다시 소련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MEGA 발행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되고 스탈린이 사망(1953년)하고 나서 흐루시초프의 ‘스탈린 격하운동’으로 소련의 IML에서 비로소 다시 제기될 수 있었다.
1955~58년에 모스크바의 맑스 전문가들이 모여 MEGA 편집구상을 세웠고 일단 라자노프의 계획을 속행하는 것으로 합의했으며 전체 분량도 42권에서 50권으로, 나중에는 55~60권 정도로 확대되었다.*주1) 소련 공산당은 이 방대한 계획에 소극적이었고 맑스/엥겔스의 유명한 책들을 골라 다량으로 출판, 보급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소련의 IML 편집진들이 동독 동료들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은 이때부터였고 동독 사회당으로 하여금 소련 공산당 수뇌부를 움직이도록 일종의 막후 교섭이 진행되었다.*주2)

*주1) ꡔꡔ다시 말하면 이때까지는 편집상의 일관된 원칙이 아직 세워지지 않았던 것이다.ꡕꡕ

*주2) ꡔꡔ50년대 후반 MEGA²간행을 위한 소련과 동독 학자들의 노력에 대해서는 Dlubek 1992 참조.ꡕꡕ

60년대 초 동독의 ‘정체성 찾기’ 운동으로 동독에서 맑스/엥겔스가 널리 읽혔으며*주1) 1962년 3월에, MEW가 완간되고 난 뒤 MEGA 간행을 준비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동베를린의 IML 소장 바우어(Roand Bauer)는 MEGA가 MEW 완간 후에 출판되려면 즉시 준비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또 그렇게 결정하였다. 이에 당시 동독 사회당 서기장 울브리히트가 1964년 1월에 소련 공산당 서기장 흐루시초프에게 서한을 보내 모스크바의 IML이 소장하고 있는 맑스/엥겔스의 모든 유고를 복사, 영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도 이에 동의하였다.*주2)

*주1) ꡔꡔ당시 동독에서는 맑스/엥겔스가, 소련에서는 레닌이 더 많이 읽혔다는 점도 MEGA 발행에 있어 소련의 소극성을 설명하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Dlubek 1994: 65쪽 참조.ꡕꡕ

*주2) ꡔꡔDlubek 1994: 66쪽 참조.ꡕꡕ

소련과 동독 두 나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편집위원회가 1965년에 설치되어 이후 1968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편집회의를 열었다. 이 편집회의에서 동독 편집진들은 역사비판적 전집을 간행하는데 합의하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선 편집의 개념을 설정하는 것부터 엄청난 작업을 요하는 것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이에 1964년에 루터, 라이프니츠, 괴테 전집을 분석한 편집진들은 라자노프의 편집원칙을 그대로는 받아들일 수 없고 최신의 편집원칙을 새로이 세워야 한다는 결론만 내리게 되었다. 그것이 어떤 모습을 띨 지는 아직 아무도 몰랐다. 당시에는 MEW 간행이 진행 중이었고 많은 편집인력이 이 일에 매달렸기 때문에 1970년 이전에 편집원칙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리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1972년에 시험판을 만들어 국제적인 토론에 붙이면 더 나은 편집원칙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대략 100권으로 된 MEGA’의 간행이라는 규모가 이때 대강이나마 세워졌다. MEGA 완간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 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도 않았고 확정될 수도 없었다.

MEGA 간행의 총책임은 모스크바의 IML이 맡고 동베를린의 IML은 편집원칙을 세우며 출판은 동독에서 하기로 하고 편집회의의 공용어는 독어로 결정되었다. 정치적 성향이 강한 특정 보급판 발행에 대한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관심은 계속되어 두 IML의 학자들의 관심과는 달리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MEGA의 규모를 축소할 것을 강요했다. 1967년에 새로운 소장의 취임으로 전기를 마련한 소련의 IML은 계속된 제3차와 제4차의 공동편집회의에서 전4부로 된 역사비판적 전집을 간행하고 출판, 배분 및 판매는 동베를린의 디츠(Dietz) 출판사가 독점적 권한을 행사한다는데 대해 합의점에 도달하였다.

맑스/엥겔스의 모든 글을 원어로 출판한다는 계획은 당연히 이 원어로 된 원고를 편집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문서보관서도 수십 년간에 걸친 원고 수집작업을 통해 겨우 맑스/엥겔스 원고의 1/3만을 소장하고 있었다. 나머지 2/3는 복사본이었다. 따라서 원본을 구하는 것이 절실한 과제였다. 그리고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암스테르담의 ‘국제 사회사 연구소’*주1)와의 협력이 불가결한 조건이 되었다. 1935년에 설립된 IISG가 나치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혼돈의 시대에 맑스/엥겔스의 유고의 안전한 보관처가 된 것이다.*주2) 여러 우여곡절과 협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1969년에 IISG와 모스크바의 IML 사이에 협약이 맺어져 IML이 맑스/엥겔스의 원본을 열람할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맑스의 난해하기 이를 데 없는 원고의 해독작업이 이루어졌다.*주3) 이렇게 해서 1970년에 MEGA는 약 120권으로 계획되었고 작업에 필요한 시간은 25~3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정되었다.*주4)

*주1) ꡔꡔInternationaal Instituut voor Sociale Geschiedenis. 이후 IISG라 칭함.ꡕꡕ

*주2) ꡔꡔDlubek 1994: 62쪽 참조. 이때 수많은 사람들의 작은 영웅적 행동이 없었다면 맑스/엥겔스의 유고는 히틀러 치하의 독일에서 소각되었을 것이다. 이때부터 숨막히는 원고의 보관, 운송이 비밀리에 독일 사민당 문서보관서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네덜란드의 IISG로, 네덜란드가 독일에 점령되자 다시 영국으로 이동하는 우여곡절을 겪는다. 이에 대해서는 Hundt 1992: 63쪽 참조.ꡕꡕ

*주3) ꡔꡔ맑스의 원고를 해독하기 위해 범죄수사대에서 수십 년 간의 경력을 소유한 문체식별전문가를 확보했으며 이 전문가가 일단 맑스 원본에 대한 ꡔ해독입문서ꡕ를 간행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Dlubek 1994: 72쪽 참조.ꡕꡕ

*주4) ꡔꡔDlubek 1994: 76쪽 참조.ꡕꡕ

이러한 과정을 거쳐 1975년부터 동베를린 소재 디츠 출판사에서 간행되기 시작한 맑스-엥겔스 전집(Gesamtausgabe)을 라자노프가 간행한 전집과 마찬가지로 MEGA라 부른다. 1975년부터 출판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 편집과 간행이 진행되고 있는 MEGA를 1927~35년에 라자노프에 의해 편집, 출판된 MEGA와 구분하기 위해 MEGA 제2판이라고 하며 통상 MEGA²라고 적는다. 따라서 라자노프가 편집한 MEGA는 MEGA 제1판이 되며 자연스럽게 MEGA¹이라고 적게 되었다.*주)

*주) ꡔꡔ따라서 이 글의 제목 “MEGA란 무엇인가?”는 엄밀히 말해 “MEGA²란 무엇인가?”로 고쳐 써야 정확하다 하겠다.ꡕꡕ

1) MEGA²의 편집원칙

MEGA²의 편집원칙을 논의하는데 있어 MEGA¹의 편집원칙을 다시 살펴보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토론과 논의과정을 거쳐 2차에 걸친 편집회의에서 대강 잡힌 편집원칙은 첫째, 맑스/엥겔스의 알려진 모든 글을 편집대상으로 하며 둘째, 전4부의 부별 원칙을 세우고 (라자노프가 편집한 MEGA¹은 전3부 구성으로 되어있다) 셋째, 각 부 내에서는 엄격한 연대순 편집원칙을 고수하며 넷째, 맑스/엥겔스의 편지뿐 아니라 제3자가 맑스/엥겔스에게 보낸 편지도 포함한다는 것이었다.*주) 이 대강의 편집원칙을 토대로 해서 1967년 제3차 편집회의에서 논의, 토론, 회의, 평가과정을 거쳐 1968년 제4차 편집회의에서 MEGA²의 완성된 편집원칙이 세워졌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주) ꡔꡔRojahn 1994: 7쪽 참조.ꡕꡕ

첫째, 절대적 완전성의 원칙이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지고 전해지고 있는 맑스/엥겔스의 모든 글을 포함한다는 원칙을 의미한다. 러시아어판 저작집 제2판과 MEW 출간 이후로도 맑스/엥겔스의 글과 편지가 계속 발견되기도 했지만 MEGA²에는 맑스/엥겔스가 남겨 전해지고 있는 모든 원고, 초안, 개요, 초록, 주석, 연구자료, 연설문, 대화록, 노동운동관련 문건, 편지, 제3자가 맑스/엥겔스에게 보낸 편지, 맑스/엥겔스 연구에 중요한 제3자간의 편지도 포함되도록 하였다. 이 원칙에 따라 MEGA²에는 맑스/엥겔스가 직접 수행한 번역도 포함된다. 이 절대적 완전성만이 그간 여러 저작집(Werke)에서 편집자들의 주관에 따라 맑스/엥겔스의 글을 선별하여 수록해온 점을 그래서 그러한 저작집이 받은 비난을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하나의 글에 포함되어 있는 모든 단계를 (저서의 구상에서부터 기획, 계획, 초안, 원고, 초판, 2판 등) 완전히 수록하는 원칙이다. 즉, 하나의 저서가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저서의 초안과 인쇄된 저서가 본질적으로 동등한 가치를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이 원칙으로 예를 들면 맑스의 ꡔ자본ꡕ의 경우 그 초안부터 1867년 ꡔ자본ꡕ 출간까지의 맑스의 이론적 성숙과정을 전부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셋째, 원어수록 원칙이다. 이것은 MEGA²에 실리는 모든 글을 맑스/엥겔스가 써서 남겨놓은 언어 그대로 적어서 수록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맑스주의 연구에 있어서 원어만이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연구의 기초가 될 뿐 아니라 또한 모든 번역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원어로 적어놓아야만 텍스트에 대한 신빙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맑스의 용어 사용에 있어서의 발전과정을 정확히 연구하는데도 원어 수록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편집진의 판단이었다. 따라서 이 원어원칙이 MEGA²의 편집원칙상의 커다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원어의 원칙에 따라 맞춤법, 철자법, 띄어쓰기, 문장부호 등을 현대식으로 바꾸지도 않았고 통일시켜 놓지도 않았다.*주) 미완성 원고도 당연히 그대로 수록되었다. 편집진에서 긴 단락을 끊는다든가 중간제목을 삽입할 경우, 즉 편집진의 여하한 형태의 원본에의 첨가, 수정에 대해서는 그것이 맑스/엥겔스의 것이 아니고 분명히 편집진이 수행한 교정임을 알 수 있도록 명확히 표시해 놓았다.

*주) ꡔꡔ1996년의 독어 철자법 개정, 1999년 8월부터 이 개정안의 도입,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개정안에 대한 찬반논쟁과 혼동을 고려할 때 맑스/엥겔스가 표기한 당시의 철자법을 고수하기로 한 MEGA²의 편집원칙은 사후적으로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1975년부터 출판되고 있는 MEGA²의 표기법 및 철자법이 늦어도 1999년부터는 개정되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다.ꡕꡕ

넷째 광범위한 해설판의 간행원칙이다. 이 해설판에는 모든 글에 대한 발생사적 해설, 전해진 경위, 각 원고가 남아있는 상태, 글의 이론적이고 이론사적인 맥락에 대한 설명, 서지학적 설명 등이 포함된다.

스탈린 사후 1955년부터 실로 13년의 시간이 걸려 편집원칙이 세워졌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서도 MEGA²제1권은 아직 정식으로 출판되지 않았다. 위에 세운 편집상의 대원칙에 따라 세부원칙을 세우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었고 이러한 모든 작업이 완료되고 나서 편집원칙에 따라 1970년 6월에 증정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시험판”의 초안이 출판되었다. 그리고 이 시험판 초안에 대해 다시 2년 간 광범위한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1972년 7월에 이 시험판의 완결판이 출판된 것이다.*주1) 서문과 편집원칙, MEGA²전4부에 실릴 글 몇 편을 모아 편집원칙에 따라 실은 이 시험판은 약 800쪽의 분량에 600부가 인쇄되었고 전문가의 의견과 감정을 받을 목적으로 전 세계 독문학자, 독어학자, 언어학자, 서지학자, 도서관학자, 편집인, 출판인, 도서관, 정치경제학자 등에게 보내졌다.*주2) MEGA²편집진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MEGA²간행작업이 앞으로도 최소한 30년은 걸릴 것이므로 그동안 가능한 한 바뀌지 않을 편집원칙을 세우는 데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편집원칙을 세우기 위해서 시험판이 출판된 것이고 또 전 세계에 보내진 것이다. 1972년 말까지 전 세계의 약 120여 기관과 학자들부터 이 시험판에 대한 의견서가*주3) 모스크바와 베를린의 IML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 의견서들에 대한 정밀 평가작업이 이루어졌다. 철자법과 편집상의 세부사항에 대한 지적 등을 담은 의견서에 대해서는 약 2/3가 받아들여져 편집원칙이 더욱 세밀화되었다. 주된 비판은 서문과 해설판의 설명에 있었다. 소련과 동독의 당 공식 이데올로기인 맑스주의-레닌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서문은 MEGA²의 역사비판적 성격과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되었고*주4) 해설판도 일반독자뿐 아니라 전문독자를 위한 자료와 문헌에 대한 언급이 보강되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었다. 그리고 의견서의 평가작업 과정에서 본문(Text)과 해설판(Apparat)을 분리된 책으로 출판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주1) ꡔꡔDlubek 1994: 87쪽 참조. 이 시험판은 Karl Marx, Friedrich Engels. Gesamtausgabe (MEGA). Probeband. Editionsgrundsätze und Probestücke, Berlin 1972 참조. 이 시험판의 39-68쪽에 편집원칙 “Editionsrichtlinie der Marx-Engels-Gesamtausgabe (MEGA)”도 인쇄되어 있다.ꡕꡕ

*주2) ꡔꡔDlubek 1994: 88쪽 참조.ꡕꡕ

*주3) ꡔꡔ이 논평 및 시험판과 관련된 작업과정이 현재 베를린의 MEGA작업실에 보관되어 있다.ꡕꡕ

*주4) ꡔꡔ당시 IML이 이러한 비판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거의 상상하기 어려웠다.ꡕꡕ

1973년 6월에 제5차 공동편집회의가 열려 그간 보완점들을 고려한 최종 편집원칙이 1976년에 확정, 발표되었다.*주1) 그리고 1974년 11월에 열린 제6차 편집회의에서는 MEGA²전체에 대한 서문이 통과되었다.*주2) 이러한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서 드디어 1975년에 MEGA²I/1과 III/1 두 책 4권이 최초로 출판되었다. MEGA²출판의 필요성이 제기된 50년대 중반으로부터 실로 20년의 세월이 걸린 것이다. MEGA²편집이 진행되고 있는 1982~84년 사이에도 편집원칙은 25차례에 걸쳐 계속 보완되었다.*주3) 80년 말 작업기준으로는 2005～10년경에 제1부와 제2부가, 2020년경에 제3부와 제4부가 완간되리라고 예상되었다.

*주1) ꡔꡔMEGA²정식판인 I/1과 III/1이 1975년에 발행되었으니까 이 최종 편집원칙에는 I/1과 III/1을 편집하면서 이루어진 성과도 포함되어 있다.ꡕꡕ

*주2) ꡔꡔMEGA²전체에 대한 서문은 당 소속 연구소인 IML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했다.ꡕꡕ

*주3) ꡔꡔGrandjonc 1994: 32쪽 및 Dlubek 1994: 97쪽 참조.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이러한 방대한 작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적용될 수 있는 편집원칙을 미리 완벽하게 정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편집원칙이 계속해서 보완된 사실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완성도에 대한 편집진들의 집착을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에 대해서는 Vollgraf 1992: 7쪽 참조.ꡕꡕ

2) MEGA²의 구성

IML 편집진의 계획에 의하면 MEGA²는 총 133책(266권) 내지 142책(284권)으로 출간할 예정이다.*주) 그리고 편집과 출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MEGA²도 MEGA¹과 마찬가지로 부별 원칙이 도입되었다. 이 부별 원칙에 따라 맑스/엥겔스의 모든 글들이 일정한 원칙에 따라 분류되어 편집, 출판되는 것이다. 이 부별 원칙을 간략히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주) ꡔꡔ그리고 보충판으로 맑스/엥겔스의 삶에 관한 당대의 증언이나 각종 문서를 담은 책이 별도로 계획되어 있다. 이 책에는 맑스/엥겔스 자신과 그 가족의 사진, 맑스/엥겔스를 알고 지내던 당대인들의 증언, 편지, 신문기사, 일기, 보고서 및 법원문서와 경찰문서, 행정당국과 검열당국의 문서 등 신뢰할 만한 일체의 공식문서와 문건을 수록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보기(색인)를 위한 보충판이 간행될 것이다. 이 색인판에는 부별로 독립된 색인판과 MEGA²전체에 대한 색인판이 각각 계획되어 있다. 제4부에 속하게 될 총 30책 60권으로 계획된 이 보충판은 IML 편집진에 의해 그 편집작업이 일단 무기 중단된 상태이다. 나중의 출판을 위해 1983년에 시험판만 출판해 약 30여 기관과 학자들로부터 의견서를 수집해 놓은 상태이다.ꡕꡕ

제1부 - ꡔ자본ꡕ을 제외한 맑스와 엥겔스의 저작, 저서, 논문, 신문기사, 초안 등
제2부 - 맑스의 ꡔ자본ꡕ과 그 사전작업 및 원고
제3부 - 모든 편지 교환
제4부 - 초록, 개요, 메모, 주석, 맑스와 엥겔스가 읽은 책에 대해 밑줄친 부분 등.

또한 각 부 내에서의 편집원칙으로는 엄격한 연대순 원칙이 고수된다. 이 연대순 수록원칙은 맑스/엥겔스의 각종 글이 출판된 시기가 아니라 집필된 시기를 따르는 연대순이다. 맑스/엥겔스의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발생사와 생성사를 명확하게 기록한다는 점에서도 이 원칙은 당연한 것이다. 맑스의 ꡔ자본ꡕ 초판이 1867년에 출판되었고 그보다 10여년 일찍 집필된 ꡔ그룬트리쎄ꡕ가 1939년에 처음으로 출판된 점을 고려하면 이 집필시기에 따른 연대순 원칙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844년 8월에 맑스와 엥겔스가 만나기 전까지는 각 부 내에서 맑스/엥겔스의 저서와 편지가 각각, 그 이후로는 공동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 책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맑스와 엥겔스가 쓴 것으로 증명된 부분을 본문(Text)으로 하는 한 권과 이 본문에 대한 해설과 설명, 교정을 구성하는 부분인 해설판(Apparat)이 역시 독립된 한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100권으로 예정된”*주1) MEGA라는 말은 엄밀히 말해 약 200권으로 예상된 MEGA²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주2) MEGA²가 얼마만한 완전성의 원칙으로 각 부를 채우고 있는지 아래에서 몇 가지 예를 들어 살펴보도록 하자.

*주1) ꡔꡔ정운영 1990: 174, 226쪽.ꡕꡕ

*주2) ꡔꡔ나중에 보게 되겠지만 이 MEGA²는 200권을 훨씬 넘어 현재 약 300권의 독립된 책으로 발행될 예정이다.ꡕꡕ

우선 제1부는 1991년까지 32책 중 14책이 간행되었다. 여기에는 맑스가 쓴 ꡔ불란서 내전ꡕ이 영어 원본, 엥겔스의 독어 번역본, 맑스가 직접 참여해 일부를 수정한 1872년판 불어 번역본이 모두 수록되어 있다. 엥겔스의 ꡔ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ꡕ의 경우 1884년판과 1891년판이 모두 수록되어 있음은 물론이고 맑스가 쓴 ꡔ임노동과 자본ꡕ도 1843년판과 엥겔스가 몇 군데를 수정한 1891년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제2부는 1991년까지 24책 중 16책이 발행되었다. 제2부의 경우는 더욱 놀랍다. 제2부가 맑스의 ꡔ자본ꡕ을 위해 따로 마련된 부라는 점을 상기하면 완전성의 원칙을 더 잘 알게 된다. 우선 맑스의 주저인 ꡔ자본ꡕ 제1권만 해도 그 모든 판이 제2부에 실려있다. 1867년의 독어 초판, 맑스가 직접 개정한 1872년의 독어 제2판, 맑스가 참여해 직접 개정과 수정작업을 거쳐 1872~75년에 출판된 불어판, 이 불어판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은 엥겔스 편집의 1883년 독어 제3판, 1887년의 영어판 그리고 엥겔스가 교정을 보아 1890년에 간행된 독어 제4판*주)이 제2부에 들어있는 ꡔ자본ꡕ 제1권의 구성부분이다. 각 책이 해설판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ꡔ자본ꡕ 제1권만 총 1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야 하겠다.

*주) ꡔꡔ바로 이 ꡔ자본ꡕ 제1권의 1890년 독어 제4판이 현재 우리가 널리 읽고 있는 MEW의 기초가 된 판이며 그간 국제적 공식판으로 인정되어 각국어로의 번역의 토대가 된 판이다.ꡕꡕ

그 외에도 제2부에는 1861~63년에 집필한 맑스의 경제원고가 간행되어 있는데 1973년에 러시아어로 처음 출판된 이 1861~63년 경제원고가 바로 MEW의 26.1, 26.2, 26.3을 이루는 ꡔ잉여가치 이론ꡕ의 기초가 되는 원고이다. 1863~67년에 집필된 경제원고는 ꡔ자본ꡕ 전3권 구상에 따라 생산과정, 유통과정, 전체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생산과정을 다룬 제1권의 원고 중에 현재 제6장, ｢직접적 생산과정의 결과｣만이 전해지고 있다. 이 제6장 부분은 1867년의 ꡔ자본ꡕ 제1권 초판과 MEW 제23권의 ꡔ자본ꡕ 제1권에도 수록되지 않고 1933년에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독어와 러시아어로 출판되었다. 1863~67년 경제원고에는 ꡔ자본ꡕ 제2권의 초안이 실려있는데 1974년에 러시아어로 출판되었다. 엥겔스는 나중에 ꡔ자본ꡕ 제2권(MEW 제24권)을 편집할 때 이 초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맑스가 남긴 ꡔ자본ꡕ 제3권의 유일한 원고 초안도 당연히 이 제2부에 수록되어 있다. 이 원고에 근거해 엥겔스는 1894년에 ꡔ자본ꡕ 제3권(MEW 제25권)을 출간하였다. 1863~67년의 경제원고도 맑스가 남겨놓은 원고 상태 그대로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제2부에는 MEW 제24권인 ꡔ자본ꡕ 제2권과 MEW 제25권인 ꡔ자본ꡕ 제3권도 당연히 MEW 그대로 실려있다.*주)

*주) ꡔꡔMEGA²제2부, 즉 ꡔ정치경제학비판ꡕ과 관련된 지난 100여년 동안의 해석과 논쟁의 역사에 관해서는 하인리히 2000 참조.ꡕꡕ

제3부는 주지하다시피 맑스/엥겔스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맑스/엥겔스의 성숙과정과 발전과정을 살펴보는데 아주 중요하다. 맑스/엥겔스의 저작을 보완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편지는 특히 이론적으로도 중요하다. 이 편지에서는 특히 맑스의 어려운 생활조건과 생존조건, 망명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제3부에는 제3자가 맑스/엥겔스에게 보낸 편지와 제3자 사이의 편지도 포함되어 있는데 특히 후자는 맑스/엥겔스의 편지 중 현재 전해지지 않는 편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리고 제3자가 맑스/엥겔스에게 보낸 편지와 제3자 사이의 편지가 맑스/엥겔스의 편지보다 세 배나 더 많이 남아있어 제3부의 범위가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제3부에는 약 15,000편의 편지가 수록되어 총 45책 90권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약 1000여통의 편지는 처음으로 출판되는 것이다. 이 편지 중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맑스/엥겔스의 가족, 친척, 절친한 친구들이 맑스/엥겔스에게 보낸 편지이다. 여기에서는 맑스/엥겔스의 저작 계획, 저작이 어떻게 해서 생겨나게 되었는가, 맑스/엥겔스 저작에 대한 비평, 출판된 책에 대한 정보와 그 영향력 등에 대해 잘 알 수 있다. 제3부에는 수많은 노동자와 노동조직에서 맑스/엥겔스에게 보낸 편지도 수록되어 있어 노동운동에서 점하는 맑스/엥겔스의 중요성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제4부는 현재까지 알려지고 전해지고 있는 모든 초록, 개요, 메모, 주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제4부는 희랍어, 라틴어, 독어, 불어, 영어, 러시아어, 이태리어 등 여러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맑스/엥겔스가 다룬 주제도 다양해서 제4부에는 정치경제학은 물론 사회경제사, 정치사, 사회주의 역사, 노동운동, 국제관계, 외교, 군사문제, 언어학, 종교, 예술, 문학, 철학, 자연과학 등에 관한 글들이 모여있다. 전7권으로 이루어진 메모도 중요한 부분인데 예를 들면 유명한 ｢포이어바흐 테제｣도 이 메모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제4부에는 맑스/엥겔스가 읽은 책에 대한 비평, 편지의 초안, 읽은 책에 표시해둔 메모나 밑줄친 부분도 적절한 형태로 수록되어 있다. 1984년의 계획에 따르면 제4부는 총 40책 80권으로 되어있다.

이렇게 되면 30책 60권으로 예정된 보충판을 제외하고도 MEGA²는 총 133책 266권 내지 142책 284권의 거대한 계획이 된다. 이 계획이 25~30년 내에 완성되리라고 보기가 어려워지자 MEGA²제1세대 편집진들은 20세기 내에 계획을 완결하려던 희망을 포기하게 되었다.

MEGA²는 처음에는 매 책당 5000부가*주1) 그리고 80년 말부터는 3900부가 인쇄되어 약 30여 개 국가에 판매되고 있다. 따라서 MEGA²간행 이후에는 MEGA²가 각국어로의 번역의 기초가 되고 있다. 이 MEGA²에 근거해서 영어 번역본 Collected Works가 Progress 출판사(모스크바), Lawrence & Wishard 출판사(런던), International Publisher(뉴욕) 공동으로 50권 예정으로 간행되었고 역시 50권으로 계획된 중국어 번역본이 북경에서 간행되고 있다. 이 중국어 번역본은 러시아어판을 번역대본으로 삼지 않고 처음으로 MEGA²원전을 번역대본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각 권의 번역도 MEGA²의 출판과 동시에 비교적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주2) MEGA²연구에 관해서는 현재 독일도 불란서도 미국도 아닌 일본이 가장 선진국이라고 할 만하다. MEGA²의 1/5이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다가 천여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학회를 구성, 조직적으로 MEGA²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주3)

*주1) ꡔꡔMEGA²I/1과 III/1은 7000부가 인쇄되었다.ꡕꡕ

*주2) ꡔꡔ예를 들어 가장 먼저 (1975년) 출판된 MEGA ²III/1의 경우 이미 1979년에 불어로, 1979~84년에 일어로, 1985년에 이태리어로 번역되었다. 맑스가 사용한 언어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이 번역은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요하는 일이고 그래서 충분히 높이 평가할 만한 작업이라 하겠다. Vollgraf 1992: 6쪽 참조.ꡕꡕ

*주3) ꡔꡔHundt 1992: 65쪽 참조.ꡕꡕ

이런 방대한 계획에 대한 서구의 비판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해야 할 것 같다. 그들의 비난은 이러한 무모하리만큼 거대한 계획은 맑스/엥겔스가 차지하는 과학적이고 학문적인 위치 때문이라기보다는 주로 소련 공산당과 동독 사회당의 당과 정치적인 이해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난은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소련 공산당과 동독 사회당 중앙위원회 수뇌부는 줄곧 이 계획의 백지화 내지 범위의 축소를 요구했고 이 요구에 끈질기게 반대한 것은 소련과 동독의 학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원전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축소나 취사선택도 학문적으로나 과학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신념이었다.*주1) 물론 현재에 와서 각 책의 앞에 실린 서문이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렸다든가 하는 건설적인 비판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리라 본다.*주2)

*주1) ꡔꡔ물론 모스크바와 동베를린의 IML의 MEGA²편집진들이 절대완벽성의 원칙을 지나치게 양적으로만 이해한 점은 논의되고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ꡕꡕ

*주2) ꡔꡔMEGA²의 본문구성, 당 공식 이데올로기에 함몰되어 있는 해설판, 서문, 찾아보기 등 MEGA²의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한 수준높은 비판은 Vollgraf 1992: 7-20쪽 참조. Sperl은 MEGA2의 완벽성 원칙에 동의하고 이 원칙이 전체적으로 잘 지켜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편집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개별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논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Sperl 1992 참조. 융니켈(Jungnickel 1992)은 찾아보기(이름, 색인, 참고문헌)에 관해 상세한 비판을 하였다. 특히 융니켈은 한 인물의 역사적 업적은 그가 후대의 인물과 비교해 무엇을 이루지 못했는가가 아니라 그 선조들과 비교해 무엇을 새롭게 이루어 놓았는가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인물평가를 맑스의 평가에 따르는 것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Jungnickel 1992: 37쪽 참조). 항목색인에서는 특히 제2부와 제4부의 불일치를 지적하면서 ꡔ자본ꡕ제1권 불어판(MEGA²II/7)과 영어판(MEGA²II/9)의 색인이 독어로 되어있는 것은 MEGA²가 갖고 있는 역사비판적 전집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당연히 각각 불어와 영어로 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ꡕꡕ

4. ‘국제 맑스-엥겔스 재단’*주) 이후의 MEGA²

*주) ꡔꡔInternationale Marx-Engels Stiftung. 암스테르담 소재. 이하에서는 IMES라 한다.ꡕꡕ

1989/90년 통독과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MEGA²출판도 미래를 알 수 없는 혼돈기로 접어든다. 우선 동독 사회당의 존속여부가 불투명했고 따라서 베를린의 IML도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IISG와 칼 맑스 생가*주1)가 MEGA²편집 및 출판작업에 참여할 것임을 선언하였다. 단, MEGA²가 동구권에서 맡은 이데올로기적 역할을 벗어나야 하고 최고의 학문적 수준에서 출판되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하였다. 이렇게 해서 네 기관(모스크바와 베를린의 IML, IISG, KMH)의 대표자들이 모여 일단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MEGA²출판은 국제적 협력관계 하에서만 실현 가능하며 둘째 MEGA²출판에 있어 일체의 정치성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이어 위의 네 기관이 공동으로 1990년 9월에 IMES를 설립하였고 이에 따라 MEGA²편찬 및 출판권이 IML에서 IMES로 이양되었다.*주2) 그리고 이때부터 말 그대로 역사비판적 전집의 성격에 부합하는 MEGA²의 간행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주1) ꡔꡔKarl-Marx-Haus. 이하 KMH라 약칭함.ꡕꡕ

*주2) ꡔꡔ따라서 이후 출판된 MEGA²I/20, II/10, II/4.2, IV/9는 IMES의 이름으로 간행되었다.ꡕꡕ

IMES는 이때부터 MEGA²계획의 완성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사실 IMES는 이름뿐인 조직이고 내부 및 하부조직이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설립위원회, 편집위원회, 학술위원회, 사무처 등을 계속 설치해야 했고 IMES의 정관도 만들어져야 했다. 외견상으로는 MEGA²편찬을 위한 탄탄한 국제협력관계가 형성되었으나 중요한 것은 재정문제였다. MEGA²가 소련 공산당과 동독 사회당의 이데올로기로부터 해방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는 그때까지 MEGA²편찬에 필요한 재정지원이 완전히 막히는 것을 의미했다. 서독 정부의 동독 사회당 은행계좌 동결 결정으로 지원이 끊겼고 소련의 8월 쿠데타로 모스크바의 IML이 폐쇄되었으며 기존의 많은 편집진이 해고되고 독일의 학술재단에 대한 재정지원 호소는 거부되었다. IMES로서는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독일내 소식이 알려지자 이때부터 전 세계적인 연대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독일, 프랑스, 이태리,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러시아, 미국, 일본과 그 외 여러 나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 역사가, 사회과학자, 예술가, 정치가 등이 MEGA²는 라자노프의 MEGA¹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며 서명운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 서명운동은 일본에서만 1500명이 넘는 학자들이 1991년 12월에 MEGA²를 지원하기 위한 ‘일본위원회’를 설립해 호소문을 작성하고 서명함으로써 그 정점에 달했다. 구동독에서 진행된 여하한 학술 프로젝트 중에서 통독 이후로도 이만한 관심과 전 세계적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예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주) MEGA²의 재정지원에 대해 독일의 학술재단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였고 프랑스 교육부, IISG, 네덜란드 정부가 재정지원에 참여하였고 KMH는 최신 컴퓨터를 마련하였다.

*주) ꡔꡔVollgraf 1992: 5쪽 참조.ꡕꡕ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이 충분한 건 아니어서 MEGA²는 여러 면에서 안팎으로 ‘구조조정’을 강요당했다. 우선 책당 편집에 걸리는 25년의 시간을*주1) 줄이는 방안이 강구되었고 맑스/엥겔스의 글을 따로따로 출판하는 것도 고려되었다.*주2) IMES 편집위원회가 1992년 3월에 모여 회의를 하였고 여기에 참여한 괴테, 헤겔, 하이네 전집 편집진의 의견도 참고되었다. 이렇게 해서 내려진 잠정 결론은 MEGA²의 탈이데올로기화와 MEGA²의 높은 수준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편집위원회의 토론, 국제회의,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1992년 11월에 그에 대한 토론을 거쳐 1993년에 새로운 편집원칙이 편집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되어 효력을 발생하게 되었다.*주3)

*주1) ꡔꡔ25년은 한 사람의 편집자가 MEGA²한 책 두 권을 편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5인이 공동작업을 할 경우 편집시간은 5년이 된다. 당시 MEGA²한 책 두 권의 편집부터 출판까지 걸리는 시간은 5인 기준으로 통상 7년이었다.ꡕꡕ

*주2) ꡔꡔ그 후 이 안은 바로 기각되었다.ꡕꡕ

*주3) ꡔꡔ이 편집원칙의 전문은 Die neuen Editionsrichtlinien der Marx-Engels-Gesamtausgabe (MEGA), in: MEGA-Studien, 1994/1, hgg. von der Internationalen Marx-Engels-Stifung Amsterdam, Berlin: Dietz Verlag, 35-59(또는 17-41)쪽 참조.ꡕꡕ

이후 IMES는 맑스주의-레닌주의의 대가가 아닌 19세기의 위대한 사상가의 업적을 출판한다는 개념으로 현재에도 계속 MEGA²간행작업에 임하고 있다.

5. MEGA²의 출판현황 및 계획

1990년 초의 계획에 따르면 MEGA²는 현재 아래와 같은 책으로 구성되어 출판되었고 출판될 예정이다.*주)

*주) ꡔꡔ아래의 출판 및 편집현황은 Rojahn 1994: 27-31쪽과 Hecker 1999: 241쪽 참조.ꡕꡕ

제1부 (I)
1 1843년까지의 맑스의 저작 1975년 출판
2 1844년 8월까지의 맑스의 저작 1982년 출판
3 1844년 8월까지의 엥겔스의 저작 1985년 출판
4 1844년 8월 ~ 1845년 12월 트리어에서 작업
5 ꡔ독일 이데올로기ꡕ 트리어에서 작업
6 1846년 1월 ~ 1848년 2월 트리어에서 작업
7 1848년 2월 ~ 9월
8 1848년 10월 ~ 1849년 2월
9 1849년 3월 ~ 7월
10 1849년 7월 ~ 1851년 6월 1977년 출판
11 1851년 7월 ~ 1852년 12월 1985년 출판
12 1853년 1월 ~ 12월 1984년 출판
13 1844년 1월 ~ 12월 1985년 출판
14 1855년 1월 ~ 12월 베를린에서 작업
15 1856년 1월 ~ 1857년 10월
16 1857년 10월 ~ 1858년 12월 라이프찌히에서 작업
17 1859년 1월 ~ 10월
18 1859년 10월 ~ 1860년 12월 1984년 출판
19 1861년 1월 ~ 1864년 9월
20 1864년 10월 ~ 1867년 9월 1992년 출판
21.1 1867년 9월 ~ 1869년 9월
21.2 1869년 9월 ~ 1871년 3월
22 1871년 3월 ~ 11월 1978년 출판
23 1871년 11월 ~ 1872년 2월
24 1872년 12월 ~ 1875년 5월 1984년 출판
25 1875년 5월 ~ 1883년 5월 1985년 출판
26 ꡔ자연의 변증법ꡕ 1985년 출판
27 ꡔ오이겐 뒤링씨의 과학의 혁명ꡕ, 1878 1988년 출판
28 수학 원고 러시아센터에서 작업
29 ꡔ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ꡕ, 1884 1990년 출판
30 1883년 3월 ~ 1886년 9월
31 1886년 10월 ~ 1891년 2월 베를린에서 작업
32 1891년 2월 ~ 1895년 8월 예나에서 작업

제2부 (II)

1.1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그룬트리쎄) (1857/58) 1권 1976년 출판
1.2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그룬트리쎄) (1857/58) 2권 1981년 출판
2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제1권, 베를린 1859 1980년 출판
3.1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원고 1861~1863) 1권 1976년 출판
3.2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원고 1861~1863) 2권 1977년 출판
3.3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원고 1861~1863) 3권 1978년 출판
3.4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원고 1861~1863) 4권 1979년 출판
3.5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원고 1861~1863) 5권 1980년 출판
3.6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원고 1861~1863) 6권 1982년 출판
4.1 경제 원고 1863~1867, 1권 1988년 출판
4.2 경제 원고 1863~1867, 2권 1992년 출판
4.3 경제 원고 1863~1867, 3권 러시아연구소에서 작업
5 자본, 제1권, 함부르크 1867 1983년 출판
6 자본, 제1권, 함부르크 1872 1987년 출판
7 자본, 제1권, 파리 1872~1875 (불어판) 1989년 출판
8 자본, 제1권, 함부르크 1883 1989년 출판
9 자본, 제1권, 런던 1887 (영어판) 1990년 출판
10 자본, 제1권, 함부르크 1890 1991년 출판
11 자본 제2권을 위한 원고 (맑스, 1868~1878) 러시아센터에서 작업
12 자본 제2권을 위한 원고 (엥겔스) 러시아센터에서 작업
13 12의 계속 러시아센터에서 작업
14 자본, 제2권, 함부르크 1885 러시아센터에서 작업
15 자본 제3권을 위한 원고 베를린에서 작업
16 자본, 제3권, 함부르크 1894 에어푸르트에서 작업

제3부 (III)

1 1837년 ~ 1846년 4월 1975년 출판
2 1846년 5월 ~ 1848년 12월 1979년 출판
3 1849년 1월 ~ 1850년 12월 1981년 출판
4 1851년 1월 ~ 12월 1984년 출판
5 1852년 1월 ~ 8월 1987년 출판
6 1852년 9월 ~ 1853년 8월 1987년 출판
7 1853년 9월 ~ 1856년 3월 1989년 출판
8 1856년 4월 ~ 1857년 12월 1990년 출판
9 1858년 1월 ~ 1959년 8월 러시아센터에서작업
10 1859년 9월 ~ 1860년 5월 러시아센터에서 작업
11 1860년 6월 ~ 1861년 5월 러시아연구소에서 작업
12 1861년 6월 ~ 1862년 12월
13 1863년 1월 ~ 1864년 9월
14 1864년 10월 ~ 1865년 9월 러시아센터에서작업
15 1865년 10월 ~ 1867년 9월
16 1867년 10월 ~ 1868년 8월
17 1868년 9월 ~ 1869년 6월
18 1869년 7월 ~ 1870년 6월
19 1870년 7월 ~ 1871년 5월
20 1871년 6월 ~ 9월
21 1871년 10월 ~ 12월
22 1872년 1월 ~ 4월
23 1872년 5월 ~ 8월
24 1872년 9월 ~ 1873년 1월
25 1873년 2월 ~ 10월
26 1873년 11월 ~ 1875년 7월
27 1875년 8월 ~ 1877년 3월
28 1877년 4월 ~ 1878년 12월
29 1879년 1월 ~ 1880년 10월
30 1880년 11월 ~ 1882년 1월
31 1882년 2월 ~ 1883년 3월
32 1883년 4월 ~ 1884년 8월
33 1884년 9월 ~ 1885년 12월
34 1886년 1월 ~ 1887년 4월
35 1887년 5월 ~ 1888년 9월
36 1888년 10월 ~ 1889년 11월
37 1889년 12월 ~ 1890년 11월
38 1890년 12월 ~ 1891년 8월
39 1891년 9월 ~ 1892년 5월
40 1892년 6월 ~ 12월
41 1893년 1월 ~ 11월
42 1893년 12월 ~ 1894년 11월

제4부 (IV)
1 1842년까지의 초록 (철학, 예술, 종교) 1976년 출판
2 1843년 ~ 1845년 1월(ꡔ역사-정치 메모ꡕ, 정치경제학) 1981년 출판

3 1844년 8월 ~ 1847년 초 (정치경제학) 러시아센터에서 작업
4 1845년 7월 ~ 8월 (정치경제학) 1988년 출판
5 1845년 8월 ~ 1850년 12월 (정치경제학) 러시아센터에서 작업
6 1846/47년 (귈리히 초록) 1983년 출판
7 런던 노트. 1권 1849년 9월 ~ 1851년 2월 1983년 출판
8 런던 노트. 2권 1851년 3월 ~ 6월 1986년 출판
9 런던 노트. 3권 1851년 7월 ~ 9월 1991년 출판
10 런던 노트. 4권 1851년 9월 ~ 1852년 6월 할레에서 작업
11 런던 노트. 5권 1852년 7월 ~ 1853년 8월 할레에서 작업
12 1853년 9월 ~ 1854년 11월 라이프찌히에서 작업
13 1854년 12월 ~ 1856년 8월(정치경제학, 비밀외교)
14 1856년 5월 ~ 1858년 10월(정치경제학, 미학 등)
15 1857년 10월 ~ 1858년 2월(1857년 위기, 외교정책)
16 1858년 1월 ~ 1860년 2월(정치경제학, ꡔ인용노트ꡕ, 군사)
17 1860년 3월 ~ 1863년 12월(포그트씨, 폴란드 등)
18 1863년 5월 ~ 6월 (정치경제학, ꡔ보조노트ꡕ)
19 1864년 ~ 1868년(정치경제학, 농학, IAA, 아일랜드)
20 1868년 5월 ~ 12월 (정치경제학, 산업, 재정학)
21 1869년 1월 ~ 8월 (정치경제학)
22 1869년 8월 ~ 1870년 12월(정치경제학, 아일랜드, 생리학, 러시아어)
23 1868년 4월 ~ 1870년 6월 (아일랜드 역사)
24 1869년 10월 ~ 1870년 12월 (20의 계속, 역사)
25 1871년 1월 ~ 1874년 12월 (IAA, 정치경제학)
26 1875년 1월 ~ 11월(1861년이래 러시아, 바쿠닌의 ꡔ국가에 대하여ꡕ) 러시아연구소에서 작업

27 1875년 12월 ~ 1876년 2월(러시아, 정치경제학, 화학) 러시아연구소에서 작업

28 1876년 3월 ~ 5월(생리학, 정치경제학, 러시아 역사)
29 1876년 5월 ~ 12월 (마우러 초록)
30 1877년 1월 ~ 1878년 5월(정치경제학, 은행제도, 오웬 등)
31 1878년 5월 ~ 9월 (지리학, 농학) 풀스/크뤼거가 작업
32 1878년 10월 ~ 1879년 1월(정치경제학, 재정학)
33 1879년 ~ 1881년 (정치경제학, 독일 역사)
34 1879년 ~ 1881년 (역사, 모건 등)
35 1880년 ~ 1882년 (러시아 역사)
36 1881년 말 ~ 1882년 말 (세계사)
37 36의 계속
38 1863년, 1878년, 1881년 (수학 초록)
39 1882년 (화학 등) 그리제 외 다수 작업
40 1883년 ~ 1895년(역사에 관한 엥겔스의 초록과 메모-제4부의 보충)

예를 들어 제1부의 제1책은 통상 MEGA²I/1로 적고 제2부의 제1.1책은 MEGA²I/1.1로, 제3부의 제8책은 MEGA²III/8로, 제4부의 제7책은 MEGA²IV/7로 적는데 각 책이 이미 언급한 것처럼 본문과 해설판의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MEGA²는 제1부 33책(분책 포함) 66권, 제2부 24책(분책 포함) 48권, 제3부 42책 84권, 제4부 40책 80권으로 총 139책 278권으로 간행되는 규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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